궁금한 책

 


 책방에 배본이 된 지 이틀 겨우 된 내 열한 번째 책이 ‘헌책’으로 떴다. 몹시 놀랍다. 어떻게 이 책을 벌써 누군가 헌책으로 내놓을 수 있을까. 책방에 배본이 된 지는 이틀이 되었으나,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돌린 지는 아마 이레쯤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아마 어느 언론사에서 이 책을 보도자료로 받고 나서 곧장 다른 사람한테 주었다든지, 어느 언론사에서 딱히 소개할 값어치가 없다고 여겨 헌책방에 내다 팔았거나, 재활용쓰레기로 버린 뒤 샛장수가 헌책방에 팔았다 할 텐데, 어찌 된 영문일까. ‘신간평가단’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받은 이들이 하루 만에 후다닥 ‘서평쓰기 숙제’를 마치고는 곧바로 ‘헌책’으로 파는 ‘개인 헌책방’에 ‘나온 지 며칠 안 되는 책’을 띄우는 일을 본 적이 있는데, 내 책을 펴낸 출판사는 신간평가단을 모으지 않을 뿐더러, 내 책이 신간평가단이나 서평단 손에 들어간 일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참으로 궁금하다. 책이 돌아가는 흐름이 궁금하고, 새책을 헌책으로 바꾸어 내다 파는 사람이 궁금하며, 책을 손에 쥐어 읽는다는 사람들 매무새가 궁금하다. (4345.2.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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