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28) 있다 8 : 동그랗게 뜨고 있다

 

.. 그 아기는 그렇지 않아도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 할머니는 그 아기를 품에 꼭 안고 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하이타니 겐지로/김은하 옮김-우리 모두 가위바위보!》(예꿈,2008) 13쪽

 

 하나하나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말하지 않으면 “뜨고 있었다”나 “나누고 있었다” 같은 말마디를 그냥 쓰고 맙니다. 더욱이, 일본책을 한국말로 옮길 때에 깊이 헤아리거나 옳게 살피지 않으면, 이렇게 “-고 있다” 같은 말투를 그대로 두고 맙니다.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x)
 큰 눈을 동그랗게 떴다 (o)

 

 눈은 뜹니다. 눈을 “뜨고 있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뜻이나 느낌을 조금 더 세거나 달리 나타내고 싶다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나 “눈을 말똥말똥 동그랗게 떴다”처럼 적바림합니다. 앞이나 뒤에 꾸밈말을 알맞게 넣어야 해요.

 

 보기글 끝자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에서는 “이야기를 나누었다”로 맺으면 돼요. “-고 있었다”는 잘못 붙이는 군더더기예요. 어떤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처럼 적기도 하는데, 이렇게 적을 때에도 올바르지 않아요. “이야기를 나누었다”처럼 적거나 “이야기를 한창 나누었다”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제대로 쓸 말을 살피고, 알맞게 나눌 말을 생각해야 해요. 참다이 쓸 말을 곱게 사랑하고, 어여삐 주고받을 말을 살가이 보듬어야 해요. (4345.1.25.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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