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보리 출판사에서 일을 하면서 처음 들었던 이원수 시에 붙인 노래들은 오늘 2012년에도 듣는다.
예전에 책마을 일꾼으로 지낼 때에 사서 들은 음반은 열 몇 해에 걸쳐 살림집 옮기는 사이 어디론가 사라졌고, 두 아이와 살아가는 시골집에서 새로 장만한다.
예전 음반에서는 악보가 두 권이었는데, 새 음반에서는 얇은 악보로 한 권이네. 백창우 님이 가락을 붙인 노래들은, 이원수 님 시에 붙인 노래만 한 작품이 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이원수 님 시 가운데 '가락에 맞추느라' 자르거나 고친 대목이 있어 너무 안타깝다. 이원수 님은 당신 시를 동요처럼 지었는데, 동요처럼 쓴 시를 동요로 만들면서 싯말을 고치거나 덜거나 잘라야 할 까닭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