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읽는 사진책, 호시노 미치오(星野道夫)

 


 아이는 웬만한 책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웬만한 책이란 웬만한 놀이만큼 재미나지 않으니까요. 아이 어버이인 나는 웬만한 사진은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웬만한 사진에 눈길을 둘 만큼 내 삶을 그 사진에 들이고 싶지 않으니까요.

 

 아이는 사진 한 장 두 장 살몃살몃 넘기며 아이 나름대로 즐길 만한 이야기를 엮습니다. 아이 어버이는 아이 어버이대로 사진 한 장 두 장 ‘아이가 읽는 결과 빠르기’에 맞추어 거듭 읽으면서 사진마다 어떤 이야기와 꿈을 새로 맞아들이는가 하고 곰곰이 생각합니다.

 

 북극에서 곰 발자국을 좇으며 곰들이 어떻게 삶을 누리는가를 사진으로 담는 이는 예나 이제나 어김없이 있겠지요. 곰과 함께 봄을 맞고, 곰과 함께 겨울을 맞으며, 곰과 함께 배고픈 몸을 이끌며 먹이를 찾고, 곰과 함께 눈부신 봄가을빛 마음껏 누리는 사진쟁이는 틀림없이 있을 테지요.

 

 사진책 하나를 펼치면서 생각나라에 빠집니다. 아아, 나와 아이와 옆지기는 모두 호시노 미치오 님 사진책을 읽으면서 북극나라를 거니는구나. (4345.1.1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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