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책들 꽂기
[‘사진책 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일기 2012.1.7.
책상자를 하나하나 끌를 때마다 그동안 잊던 내가 좋아하던 책들이 나온다. 그리 좋아하지는 않으나 책을 말하는 일을 하자면 어쩔 수 없이 간수해야 하는 책들도 나오는데, 이런 책이건 저런 책이건 모두 나와 함께 살아가는 책들이다.
그림책 상자를 거의 다 끌를 무렵, 드디어 ‘어, 이 그림책들이 어디에 들어갔기에 여태 꽁지 하나 안 보이나’ 하고 생각하던 책들이 보인다. 백제와 문선사에서 나오던 ‘현대세계걸작동화’들. 한글판으로 읽어도 즐겁지만, 일본판으로 읽어도 즐거운 그림책을 들여다본다. 그림책 꽂은 책꽂이 앞은 이제 널브러진 것 거의 없이 말끔히 치운다. 이쪽 바닥에 갓난쟁이 둘째가 기어다니며 놀 만한 깔개를 깐다면, 날이 폭할 때에 네 식구 도서관 나들이를 하면서, 나는 책을 치우고, 아이들과 옆지기는 앉아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으리라.
도서관 둘레에는 시멘트로 깔린 데가 얼마 없어, 아주 홀가분하게 흙을 밟을 수 있다. 논둑길을 따라 도서관으로 걸어오면 한결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