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쓰는 어린이

 


 큰아버지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에, 첫째 아이는 큰아버지 곁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불러도 대꾸하지 않고, 오라 해도 오지 않는다. 큰아버지가 돌아가고 나서 시큰둥하게 여러 날을 보낸다. 아이는 큰아버지하고 한겨울 아침햇볕 내리쬐는 마당가에서 우산을 푹 눌러쓰고 앉아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아이야, 네가 네 두 발로 가고픈 데를 마음껏 누비며 돌아다닐 날이 멀지 않았구나. (4344.12.3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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