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에서 잠들기

 


 졸린 아이가 악악거리다가 어머니 품으로 파고든다. 아이는 그냥 자리에 눕지 않는다. 어머니 품을 파고들려 한다. 아이라서 그럴 테다. 아이라서 모르는 일이 많고, 아이라서 새로 받아들이면서 무럭무럭 마음밭이 자랄 테다. 몸뚱이 커다란 어른이라면 어머니 품에 파고들 수 있을까. 아마 몸뚱이가 파고들지는 못할 테고 머리통만 무르팍에 얹을 수 있으리라.

 

 네 살 아이는 어머니 무릎에 앉아서 어머니가 보는 책을 함께 들여다본다. 멍한 눈길로 바라본다. 졸음이 가득한 눈길로 쳐다본다. 아이는 이내 눕는다. 어머니 한팔을 베개로 삼는다. 어느 만큼 지나, 아이를 안아 자리에 눕힌다. 아이는 깨지 않는다. 깊이 잠들어 오래오래 색색 숨소리를 낸다.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는 어버이라면, 아이가 졸립거나 고단할 때에 언제라도 넉넉하면서 포근히 품을 수 있어야 한다. (4344.12.29.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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