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어린이
아이가 입는 꽃무늬 옷이 예쁘다. 이제 첫째 아이는 제법 자라서 속에 입는 옷이 짧기 일쑤이다. 첫째가 입을 조금 큰 옷을 얻어야 할 때가 찾아온 듯하다. 아이가 기지개를 켜거나 두 팔을 번쩍 올리면 배꼽이 슥 나온다. 꽃은 풀밭에서 바라보아도 예쁘고, 아이 옷으로 스며들어도 예쁘며, 방바닥이나 벽에 담아도 예쁘다. 예쁘게 바라보라는 꽃일까. 예쁘게 맞아들이면서 나와 이웃을 예쁘게 바라볼 줄 아는 넋을 곱게 건사하도록 이끄는 꽃일까. 아름다움을 느끼는 가슴을 사랑하면서, 나 스스로 아름다운 꿈을 빛내라고 말을 건네는 꽃일까. (4344.12.27.불.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