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한테 달라붙는다

 


 뜨개질을 하는 어머니한테 두 아이가 달라붙는다. 뜨개질이 아니어도 두 아이는 어머니한테 달라붙는다. 아버지가 둘째를 정강이에 올리고 하늘놀이를 시키면 어느새 첫째도 달라붙으며 저도 시켜 달라 한다. 아직 길 줄만 아는 둘째를 배에 올려놓으면 둘째는 입을 쩍 벌리며 좋아하고, 어느덧 첫째도 뽀로롱 옆으로 달라붙으며 저도 배에 올라타겠다고 한다.

 

 좋으니 달라붙는다. 즐거우니 함께 논다. 재미있으니 깔깔거리며 웃는다.

 

 좋은 삶이기에 기쁘게 붙잡는다. 좋은 사람이기에 반가이 어깨동무한다. 좋은 밥이니 맛나게 먹는다. 좋은 꿈이니 신나게 꾼다. 좋은 흙이니 마음껏 뜀박질한다. 좋은 책이니 아름다이 읽는다. 좋은 말이니 곱게 주고받는다. 좋은 일이니 서로 웃으면서 땀흘린다.

 

 아이들도 어버이도 좋은 마음 좋은 생각 좋은 사랑으로 살아가면, 바로 오늘 이곳이 우리한테 가장 따사로운 보금자리가 되겠지. (4344.12.22.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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