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쪽지 2011.12.1.
 : 추워도 잘 자는 아이

 


- 새로 받은 수레를 자전거에 달았다. 새 수레를 단 느낌을 기쁘게 맛보고 싶어 자전거를 달린다. 늘 따스하다가 모처럼 찬바람이 분다. 아이는 수레에서 춥지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충청북도 멧골집에서는 훨씬 추울 때에도 장보기 하러 다니곤 했으니, 이만 한 추위라면 뭐.

 

- 자전거수레를 바깥으로 빼려고 대문을 연다. 대문은 다 안 열린다. 마당에 시멘트로 북돋우면서 대문이 다 안 열리게 된 듯하다. 내가 마당 시멘트를 바르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 시멘트를 다 까야 하나. 아이가 대문을 잡아 준다. 고맙다.

 

- 면내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무렵, 아이가 크게 하품을 한다. 뒷거울로 하품 하는 모습을 보다가는 까무룩 잠드는 모습을 본다. 집에서 놀 때에는 낮잠을 안 자더니, 이렇게 자전거마실을 하면 어김없이 낮잠을 자는구나.

 

- 낮잠을 자는 아이가 스르르 미끄러진다. 자리끈을 살짝 느슨하게 했더니, 코코 자는 아이가 스르르 미끄러지며 아이한테 씌운 옷 속으로 파묻힌다. 어쩌면 잘 된 셈이지. 바람을 덜 쐬며 집으로 돌아오니까. 마당으로 자전거를 들이며 돌아보니 아예 보이지 않는다. 사진 한 장을 더 찍는다. 아이를 안고 방으로 들인다. 신을 벗기고 이불을 여민다. 아이는 한참 달게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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