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쪽지 2011.11.27.
 : 부탄가스 사러 가기

 


- 집에서 쓰는 가스가 다 떨어진다. 일요일 아침. 면내 가스집에 전화를 건다. 받지 않는다. 부탄가스로 국을 마저 끓이기로 한다. 그나마 밥을 다 할 때까지 가스가 나왔다. 해가 질 무렵 면내에 다녀오기로 한다. 남은 부탄가스가 얼마나 될는지 모르니까 미리 사 놓기로 한다. 아이는 집에 있으라 하고, 나 혼자 수레를 뗀 홀가분한 자전거로 달린다. 2.1킬로미터를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나 싱싱 발판을 밟는다. 딱 4분. 쉬잖고 발판을 힘껏 밟으니 4분 만에 닿는다. 참 가깝기도 해라. 가게에서 부탄가스를 산다. 가스집에 들러 이듬날 아침에 가스통 하나 갖다 달라 이야기한다. 전화는 안 받지만 마을 구멍가게 노릇을 함께하는 가스집은 문이 열렸다. 문은 열면서 일부러 전화만 안 받으셨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천천히 달린다. 따스한 저녁바람을 쐰다. 남녘땅 시골마을 저녁바람은 차갑지 않다. 천천히 저녁바람 느끼면서 달리며 여러 마을에서 피어나는 불줄기를 바라본다. 아, 저녁이라 쓰레기 태우느라 불을 피우는구나. 어둠은 까맣게 내리고, 별빛이 차츰 또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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