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쪽지 2011.11.22.
 : 부러움 사는 아이



- 네 살 아이를 수레에 태워 면내 마실을 할라치면, 면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쳐다본다. 우리를 쳐다보는 사람들 가운데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있으면, 아이는 “할머니 안녕하셔요.” “할아버지 안녕하셔요.” 하고 인사한다. 언니나 오빠가 있을 때에도 “언니 안녕.” “오빠 안녕” 하고 인사한다.

- 면내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무렵, 면에 하나 있는 빵집 옆을 스친다. 옆을 스치면서 바게트빵이 있나 살핀다. 셋 있다. 자전거를 돌려 빵집 앞에 선다. 쌀바게트 둘을 시킨다. 자전거수레는 길에 둔다. 이웃 가게 아주머니가 문을 빼곰 열고는 우리 자전거수레를 바라본다. 빵집 아주머니이며, 면내 다른 분들이며, 면사무소 일꾼이며, 수레에 타며 아버지와 마실을 다니는 아이한테 너는 참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아이는 늘 부러움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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