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질 어린이
“벼리야, 밥상 닦아 주렴.” 하는 말 한 마디에 신나게 밥상을 행주로 닦는 첫째 아이. “벼리야, 파리 좀 잡아 주렴.” 하는 말 한 마디에 파리채를 휘휘 휘두르는 첫째 아이. “벼리야, 어머니가 힘들어 하니 어깨 좀 주물러 주렴.” 하는 말 한 마디에 어머니 어깨를 주무르는 첫째 아이. “벼리야, 수저를 놓아 주렴.” 하는 말 한 마디에 밥상에 수저를 가지런히 놓을 줄 아는 첫째 아이. “벼리야, 동생이 우네. 손을 잡아 주렴.” 하는 말에 갓난쟁이 동생 손을 잡고 노래도 불러 주는 착하며 예쁜 네 살 딸아이 사름벼리. 오래도록 지켜보고 오래도록 하고프던 빗자루질을 하면서 아버지 집일을 거든다. (4344.11.12.흙.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