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누리기
좋은 책을 누릴 줄 안다면, 둘레 사람들한테 좋은 책에 서린 좋은 넋을 차근차근 나눌 수 있어요. 좋은 책을 누리지 못한다면, 나부터 좋은 넋을 북돋우지 못하고, 내 둘레 사람들한테 좋은 넋이 서리는 책을 나누지 못해요.
내가 좋은 꿈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때에는, 따로 온 마디 즈믄 마디 말을 읊지 않더라도 좋은 꿈이 내 둘레 사람들한테 시나브로 스며들어서 예쁘게 태어나요. 내가 좋은 꿈하고는 동떨어진 채 사랑 없이 살아갈 때에는, 따로 온 마디 즈믄 마디 말을 그럴듯하게 읊거나 외친다 하더라도 내 둘레 사람들 누구나 좋은 꿈을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해요.
좋은 삶이라면 좋은 책을 마다 할 수 없지만, 좋은 삶이라면 스스로 좋은 책을 알아채고 느껴요. 좋은 삶이라면 내 오늘 하루가 온통 좋은 이야기책이에요. 좋은 삶이라면 내 좋은 삶을 이루는 좋은 사랑으로 좋은 마음이 책씨처럼 싱그러이 새로 자라나요.
좋다고 하는 책을 열·백·천·만 권 선물받거나 장만한다 하더라도, 내 하루를 오늘부터 좋은 사랑으로 보듬지 않는다면, 나한테는 무거운 책짐만 잔뜩 생기고 말아요. 삶은 삶꿈이에요. 삶은 삶짐이 될 수 없어요. 삶은 삶사랑이에요. 삶굴레가 될 수 없어요. (4344.11.8.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