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에 안겨 자렴


 “자려고 하네. 가슴을 토닥이면 잠들어요.” 둘째를 무릎에 앉히고 놀다가 만화영화를 첫째랑 함께 들여다보는데, 뒤에서 옆지기가 한 마디 한다. 둘째 얼굴을 바라본다. 졸음이 가득하다. 가슴을 살살 토닥인다. 눈이 스르르 감긴다. 뜰락 말락 하다가 살며시 감긴다. 이대로 이십 분 남짓 재운다. 슬슬 온 식구 잠들 무렵이 되기에 셈틀을 끄고 옆방으로 건너간다. 자리에 얌전히 눕히려는데 둘째가 그만 깬다. 깨더니 조금 뒤에 똥을 조금 눈다. 조금 뒤에는 똥을 조금 지린다. 속이 썩 좋지 못해 곱게 잠들지 못했구나. 까닭이 있고 뜻이 있겠지. 아이야, 부디 네 어머니나 네 아버지 품에 곱게 안겨 새근새근 잘 자렴. (4344.10.30.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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