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렴


 아버지는 아침에 집 고치는 일을 하고, 어머니는 둘째를 재우고 나서 첫째랑 마을 한 바퀴 마실을 한다. 첫째랑 두 시간 가까이 마을 한 바퀴 돌기를 했기에 고단함이 몰려들어 낮잠을 잔단다. 아버지는 잠든 아이 곁에 살며시 누워 함께 눈을 붙이다가는 책을 조금 읽는다. 시골집으로 옮기고 나서 처음으로 느긋하게 드러누워 본다. 그래 봤자 얼른 다시 일어나 청소와 손질을 마저 해야 하지만, 이렇게 함께 낮잠 조금 자고 책도 살짝 읽을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이 좋은 날을 좋은 넋으로 좋은 꿈을 키우면서 누리자. 아이야, 잘 자렴. 자고 일어나서 또 신나게 놀렴. (4344.10.28.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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