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신


 딱딱한 아스팔트·시멘트·대리석·쇠판만 밟으며 살아갈 서울이나 큰도시인 탓에 모두들 딱딱한 신을 꿰고 딱딱한 눈길·얼굴·몸짓이 되고 마는군요. 흙을 밟으면서 살아간다면 말랑말랑한 신을 꿰며 발바닥이 단단해지고 몸·손·마음 또한 단단해져요. 맨발로 흙을 박차요. 서울사람은 딱딱한 신에 말랑말랑한 발을 감추고는 서로를 등치거나 들볶는 굴레에서 안쓰러이 허우적거려요. (4344.10.15.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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