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숙


 서숙을 바라본다. 고흥군 군내버스를 타고 이 마을과 저 마을 사이로 달리면서 서숙을 바라본다. 달리는 버스에서는 눈짓으로 스친다. 나한테 땅이 있어 흙을 일군다면 서숙을 심어 이 어여쁜 곡식을 날마다 들여다보면서 좋아할 수 있겠지. 나한테 땅이 없지만 이렇게 흙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이웃이 있는 만큼, 시골버스로 달리며 서숙밭을 즐기다가는, 천천히 시골길을 두 다리로 걷는 동안 노오란 들판을 멀리까지 내다보면서 기쁘게 사진 한 장으로 담는다. (4344.10.1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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