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자니
새벽같이 일어난 아이. 저녁 늦도록 안 자려는 아이. 졸린 채 낮잠을 건너뛰며 벌건 눈으로 놀자며 달라붙는 땀으로 촉촉한 아이. 씻기면 금세 또 뛰놀며 다시 땀범벅이 되는 아이.
옆지기가 말랑공을 가져와서 발에 끼고 들었다 내리는 놀이를 아이한테 물려준다. 아이는 잠자리에 누워 잠은 안 자면서 공놀이를 한다.
하기는. 잠을 안 자겠다면 놀려야 하고 함께 놀아야겠지. 나는 아이하고 더 놀거나 참으로 신나게 놀려고 마음을 제대로 기울이지 못했다. 사진을 찍으며 생각한다. 사진을 찍고 나서 셈틀 바탕화면에 깔며 생각한다. 마음껏 뛰놀며 스르르 곯아떨어지게끔,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키면서 스르르 꿈나라로 가도록, 어버이가 아이하고 살을 부대끼면서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길어올려야 한다. (4344.8.27.흙.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