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을 나와 부리나케


 시골집을 나와 부리나케 자전거를 달려 면내 버스역에서 서울 가는 시외버스를 탄다. 시외버스 때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쉬지 않고 발판을 굴린다. 자전거를 이렇게 굴리는 동안, 나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않고, 어떠한 냄새도 맡지 않는다. 시외버스에서는 버스 바퀴 구르는 소리랑 엔진 움직이는 소리만 가득해서 귀가 쩡쩡 울린다. 자가용을 탄다 한들 새소리나 바람소리를 들을 만할까? 도시에서 살아가며 내 목숨을 고이 아끼려 애쓰지 않는다면, 누구나 금세 눈멀고 귀멀며 마음이 조각조각 바스라지리라 느낀다. 힘이 들어 시외버스 걸상에 폭 안기면서 마음을 쉬지 못한다. (4344.8.16.불.ㅎㄲㅅㄱ)
 

- 지난주에 서울마실을 하던 길에 공책에 적은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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