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아이와 책읽기


 아이는 바깥으로 나오면 제 어버이 말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다른 사람과 말을 섞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과 말을 섞으면, 다른 사람이 살아오며 쓰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좋은 말이건, 궂은 말이건.

 아이는 글을 깨쳐 스스로 책을 읽을 때가 되면, 어버이가 쥐어 주지 않던 책을 하나하나 찾아 읽습니다. 어버이는 이것저것 가리거나 추려서 건넸고, 책에 적힌 말도 걸러서 들려주지만, 글을 깨친 아이는 저 스스로 하나하나 읽습니다. 올바르며 살가운 말로 이루어진 책이건, 뒤틀리며 메마른 말이 가득한 책이건. (4344.8.2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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