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책읽기


 서울에서 살아가려면 아주 바빠야 하고, 몹시 바빠야 하며, 언제나 바빠야 하니까, 책을 읽을 수 없는지 몰라요. 책을 읽을 수 없으니, 사람을 읽을 수 없고, 사랑을 읽을 수 없으며, 삶 또한 읽을 수 없을 테지요. 사람과 사랑과 삶을 읽으려 하지 않으니까, 바쁜 나머지 책을 읽지 않습니다. 사람과 사랑과 삶을 읽으려 한다면, 바쁜 틈을 쪼개어 책을 읽거나 바쁜 일을 젖혀 놓고 책을 읽겠지요. 아니, 사람과 사랑과 삶을 아끼려 할 때에는, 바쁜 나날이 아닌 넉넉하면서 따사로운 나날이 되도록 온힘을 기울이겠지요. (4344.8.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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