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


 둘째는 밤에 오줌을 거의 안 눈다. 어느 때부터인가 둘째 오줌누기가 이렇게 바뀐다. 밤에 오줌을 거의 안 누니까, 밤에 깨거나 일어나서 기저귀를 만질 때에, 기저귀를 갈지 않아도 되어 일이 수월하구나 하고 느낀다. 그렇지만,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갈 무렵이면 날마다 어김없이 열 장 즈음 내놓는다. 아침마다 부산을 떨며 밥을 차리고 빨래를 해서 널며 생각한다. 새벽에 부시시한 몸으로 두어 차례 빨래할 때하고 아침에 좀 바쁘기는 하더라도 몰아서 빨래할 때하고 어느 쪽이 낫니? 한두 시간이라도 느긋하게 두 다리 쭉 뻗어 잠들 수 있는 나날이 얼마나 고마운 줄 모르니? (4344.7.3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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