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말하는 뜻


 둘째 아이가 물똥을 눈다. 기저귀 옆으로 똥이 주르륵 샌다. 아이가 누운 평상으로 똥이 흘러넘친다. 똥이 가득 담긴 기저귀를 살살 풀어 엉덩이를 닦고 평상을 닦는다. 어머니는 물을 받아 아이 엉덩이를 닦고, 아버지는 걸레를 쥐어 평상을 닦는다. 평상을 들어낸다. 평상 밑에 쌓인 먼지를 훔친다. 아이를 눕히느라 아이가 누운 평상 밑은 좀처럼 쓸거나 닦지 못했다. 아이가 물똥을 많이 누어 흘러넘친 나머지 이렇게 밑바닥까지 훔치면서 치운다. 아이가 찡얼거리며 잠을 못 이룰 때에는 시원하게 씻기고 새 옷으로 갈아입혀 달라는 뜻이요, 살포시 품에 안고 바깥바람을 쐬며 물소리와 바람소리를 듣게 해 달라는 뜻이다. (4344.7.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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