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81] 삭제, 보낸사람
아직 꽤 여러 곳에서 제법 쓰기는 하지만, 나날이 ‘수신’과 ‘송신’이라는 한자말 쓰임새가 줄어듭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곳에 ‘보내다’와 ‘받다’라는 토박이말을 쓰는구나 싶어요. 누리편지를 ‘보내고 받’는 자리에도 으레 ‘보낸사람’처럼 적습니다. 편지봉투에 알파벳으로 ‘from’과 ‘to’를 적기도 하지만, 거의 모두 ‘보낸사람’과 ‘받는사람’으로 적습니다. 다만, 이 말마디 ‘보낸사람-보낸이’하고 ‘받는사람-받는이’가 국어사전에는 아직 안 실려요. 앞으로는 마땅히 실려야 할 테지요. 한 가지를 더 살피면, 편지가 쌓이면 편지함이 가득 차니까 때때로 지우거나 다른 곳에 갈무리해야 합니다. 누리편지를 지우려면 ‘지우기’를 눌러야 합니다. 아쉽게, 아직 어느 곳에서도 ‘지움’이나 ‘지우기’라는 말은 안 쓰고 ‘삭제’와 ‘완전삭제’라는 말만 쓰는데, 앞으로 열 해나 스무 해를 더 살아내면 이 말마디도 한결 쉬우면서 알맞게 거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4344.7.23.흙.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