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에 찔리기


 미역을 끊다가 앗 따갑다 하고 느끼며 들여다보니, 손가락 마디 사이에 살짝 찔렸다. 빨래를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면 찔린 자리가 따끔하다. 그렇지만 찔린 데를 자꾸 생각하면서 빨래를 미룬다든지 설거지를 안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따끔거리는 채 미역을 끊을 수 없기에, 둘째를 낳고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미역을 가위로 자른다. 첫째를 낳아 미역국을 끓이던 때에도 가위를 쓰지 않았다. 다만, 그때에도 손가락이 찔려 너무 따끔거린 하루나 이틀쯤은 가위를 썼다. 저녁이 되고부터는 따끔거림이 가신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그냥 집일을 하다 보니 찔려서 피가 난 자리가 절로 아문 듯하다. (4344.7.18.달.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