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이불 노란 똥 노란 빨래


 노란 이불에 노란 똥을 누는 둘째 아이. 다른 빨래거리가 넘치는데 이불까지 한 채 빨아야 한다. 첫째 아이를 키우는 동안 첫째가 아직 뒤집기조차 못하던 때, 이불 빨래를 얼마나 신나게 해대야 했던가 떠올린다. 첫째 낮오줌 가리기를 하던 무렵에도 이불 빨래는 참으로 신나게 해대야 했다. 새로 빤 지 며칠 안 된 데에다 또 똥을 누었다면 기운이 쪽 빠진다. 쓴 지 제법 되어 빨아야 할 때를 맞이한 이불을 아이가 똥을 눈 김에 빨래한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노란 이불에 묻은 노란 똥을 북북 비벼 빨면 노란 똥물이 줄줄 흐르고, 노란 똥내가 내 손에 곱게 배어든다. 흙을 만지는 일꾼 손에는 흙내가 배고, 기름을 만지는 일꾼 손에는 기름내가 배며, 아이를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 손에는 똥내가 밴다. (4344.6.2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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