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깃든 땀과 값과 꿈


 좋은 삶을 좋은 넋으로 일구면서 좋은 글을 쓰려고 좋은 땀을 흘려 좋은 책 하나 태어납니다. 좋은 책 하나 태어났을 때에는 좋은 일을 해서 번 좋은 돈으로 좋은 마실을 즐기면서 좋은 책방에서 좋은 손길을 내밀어 좋은 웃음을 주고받으면서 장만합니다. 좋은 마음이 되어 좋은 발걸음으로 좋은 골목을 천천히 거닐거나 좋은 자전거를 산들한들 달리며 좋은 보금자리로 돌아옵니다. 좋은 살림집에서 좋은 아이를 어루만지면서 좋은 푸성귀와 곡식으로 마련한 좋은 밥을 차려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하루를 보냅니다. 좋은 잠자리를 펼쳐 좋은 자장노래를 부르면서 좋은 꿈을 맞아들이도록 하고, 살짝 좋은 틈을 내어 좋은 책에 서린 좋은 얼을 되새깁니다. 좋은 책을 좋은 매무새로 읽으면서 내 좋은 삶을 한결 좋은 길로 거듭나도록 보살피는 좋은 기운을 얻습니다. 좋은 땀이 깃든 좋은 책을 읽으면서 내 좋은 삶을 날마다 새롭게 북돋웁니다. 좋은 책은 나 스스로 좋아하는 어여쁜 일터에서 땀흘려 얻은 삯을 그러모아 장만합니다. 좋은 꿈은 좋은 책을 하나둘 꾸준하게 맞아들이면서 좋은 흙을 밟고 좋은 바람을 쐬며 좋은 햇살을 누리는 기쁨을 밑밥 삼아 키웁니다. 나날이 책을 사귀고 책을 만나며 책을 사랑하며 지내는 동안, 책삶은 사랑삶으로 뿌리내립니다. (4344.6.1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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