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는 자전거


 한창 뛰고도 남을 첫째 아이를 자전거수레에 태우고 읍내 장마당에 다녀온다. 수박 큰 통이랑 토마토 한 상자랑 온갖 먹을거리를 수레와 가방에 잔뜩 짊어진다. 오르막을 달리는 아버지는 온몸이 땀범벅. 드디어 숯고개를 다 오르고 내리막만 남는다. 살짝 숨을 돌리며 발을 내려다본다. 이마에서 뚝뚝 떨어진 땀방울 가운데 하나가 내 고무신에 살짝 떨어졌다.

 아이는 그저 생글생글 웃는다. 아버지는 아이가 생글생글 웃는 삶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어버이도 나를 키우며 함께 살아가던 지난날에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내 어버이도 나도 내 아이도 모두 착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힘들게 오르막을 올라온 만큼 시원하게 내리막을 씽하고 달린다. (4344.6.1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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