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즐거움


 옆지기가 문득 말한다. “우리는 축복 받은 사람이에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아니까.” 그렇지만 나는 몰랐다.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늘 누리지만, 내가 누리는 이 즐거움이 하늘이 내린 고마운 선물인 줄 생각한 적이 없다. 옆지기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책을 읽는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구나 하고 깨닫는다.

 바쁘니까 책을 못 읽는다는 사람, 힘들기에 책을 안 읽는다는 사람, 가난하기에 책을 살 돈이 없다는 사람, 돈이 많아서 흥청망청 놀고먹느라 책을 등지는 사람, 시험에 붙어 공무원이나 교사가 되었기에 책을 안 읽어도 된다는 사람, 공무원이나 교사로 일하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 뜻을 모르는 사람 …… 이 수많은 사람들은 하늘이 내린 선물 가운데 한 가지를 놓치는 셈이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삶을 읽는 즐거움이다. 내 삶을 읽고 내 동무 삶을 읽으며 내 이웃 삶을 읽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못난 책이나 잘난 책이란 없다. 사랑스러운 책이랑 사랑이 없는 책 두 갈래만 있다. (4344.6.9.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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