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 어머니
첫째를 갓 낳은 뒤 여러모로 집살림과 아이돌보기를 함께 해 주신 옆지기 어머니가 둘째를 갓 낳은 뒤에도 여러모로 큰힘이 되어 주신다. 시골집으로 찾아와 주셔서 엿새째 함께 지낸다. 옆지기는 당신 어머니한테 딸이다. 우리 집 첫째는 옆지기한테 딸이다. 나중에 첫째가 커서 아이를 낳으면 옆지기가 제 딸아이를 도울 수 있을까. 아무래도 옆지기는 몸이 너무 힘들며 아프기 때문에 도울 수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첫째가 어머니가 되어 아이를 낳는다면 ‘할머니(옆지기)가 몸풀이를 도와주러 가지는 못하’고 ‘할아버지가 몸풀이를 도와주러 가야 하’리라 느낀다. 몸이 되는 사람이 집일을 하면서 집살림을 꾸리고, 몸을 더 쓸 수 있는 사람이 몸을 더 건사하면서 힘들거나 아픈 이를 알뜰히 사랑할 노릇이라고 느낀다. (4344.5.26.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