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쪽지 2011.5.5.
 : 수레에서 이불을 걷어내다



- 오늘부터는 수레에서 이불을 걷어내기로 한다. 걷어낸 이불은 빤다. 날이 제법 폭하기 때문에 이불을 안 덮어도 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아이는 수레에 앉으며 가야 하니까 아빠 두툼한 겉옷은 한동안 그대로 둔다.

- 어린이날을 맞이해 아이한테 자전거를 태워 주기로 한다. 아이는 저 혼자서 제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하루하루 다리힘이 쑥쑥 붙는 아이는, 이제 아주 조금씩 달릴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자전거를 달린다기보다 엉금엉금 몇 발짝씩 긴다고 해야 맞다. 이렇게 엉금엉금 기는 나날을 하루이틀 보내다가 어느 날 비로소 슬슬슬 저 가고픈 대로 자전거를 굴릴 수 있겠지.

- 아이는 수레에 앉아 마을길을 지나면서 마을 어르신한테 “안녕!” 하고 인사를 한다. 마을 어르신은 자전거 뒤에 붙인 수레에서 아이가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네니 깜짝 놀라면서 금세 웃음꽃을 피우며 “어머 귀여워라. 그래, 안녕!” 하고 인사를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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