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53] 참살길

 누구나 스스로 살아가는 곳에서 바라보고 느끼면서 생각합니다. 착하며 아름다운 사람들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착하며 아름다운 삶을 늘 마주하면서 바라보고 느낄 뿐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침저녁으로 꽉꽉 미어터지는 전철에서 부대껴야 하는 사람은 제아무리 착하며 예쁘게 마음을 다스린다 하더라도 지치거나 고단한 몸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나날이 ‘마음 다스리기 하는 쉼터’가 늘어나는 까닭을 알 만합니다. 그런데, 도시에서 살아가며 제아무리 ‘마음 다스리기 하는 쉼터’에 다닌들 무엇이 나아질 수 있을까 궁금해요. 도시에서 살아가니까 정수기를 쓰고 공기정화기를 쓸밖에 없다는데, 맑은 물과 깨끗한 바람을 마셔야 한다면, 스스로 맑게 흐르는 물과 스스로 깨끗하며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마실 곳으로 내 살림살이를 옮겨야 할 노릇이 아닌가 싶습니다. 훌륭하거나 좋다거나 멋지거나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는다 해서 훌륭해지거나 좋아지거나 멋져지거나 아름답게 거듭나지는 않습니다. 삶을 바꾸어야 바뀌고, 삶을 고쳐야 고쳐집니다. 삶이 거듭나도록 땀흘려야 삶이 거듭나겠지요. 좋은 글, 좋은 책, 좋은 밥, 좋은 집 따위가 아니라, 참답게 살아갈 길을 즐기면서 누려야 해요. (4344.5.1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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