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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ck Knock Who's There? (Paperback)
샐리 그린들리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 Puffin / 2010년 8월
평점 :
[원고지 석 장 느낌글 010] 똑똑! 누구세요?
《똑똑! 누구세요?》를 들고 아이한테 읽히던 밤 무렵입니다. 아이는 졸음이 가득하면서 좀처럼 잠들지 않습니다. 아이가 좀처럼 잠들지 않는 까닭은 덜 놀았기 때문일 텐데, 내 어린 날에는 어떠했을까 하고 헤아립니다. 나도 우리 아이처럼 자야 할 때를 훨씬 지나면서도 안 자려 했을까 떠올리고, 나도 우리 아이처럼 내 어버이를 고달프게 했을까 곱씹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는 잠자리에 누웠으나 눈을 감고 꿈나라로 가지 않습니다. 문을 똑똑 두들기는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이윽고, 아이 방문을 똑똑 두들기는 마지막 손님이 찾아듭니다. “포근하게 안아 주는 덩치 큰 아빠”입니다. 아빠는 “모락모락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이랑 소곤소곤 들려줄 이야기를 갖고 왔”답니다. 잠자리맡에서 아이한테 그림책을 읽어 줄 때에 아이가 금세 잠드는 일이란 없습니다. 두 번 세 번 읽어 준다 한들 스르르 잠들지 않습니다. 아이로서는 이렇게 제 어머니와 아버지하고 보내는 1분과 1초가 애틋하면서 사랑스러울 테니까요. 이 겨를을 더 누리거나 한껏 즐기고 싶을 테니까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이가 어서 잠들면 같이 잠들거나 조용히 일어나 이제껏 미룬 다른 일을 할 생각이겠으나, 아이는 놀이동무를 바랍니다. (4344.4.30.흙.ㅎㄲㅅㄱ)
― 앤서니 브라운 그림, 샐리 그린들리 글, 조은수 옮김, 웅진씽크빅 펴냄,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