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66] 출판사 누리집 게시판
한국 전통문화를 다루는 책을 알뜰히 펴낸다고 하면서, 문화나 예술 갈래 책을 깊이 있게 엮는다고 하는 ㅇ출판사 누리집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랍니다. 누리집 게시판이 온통 알파벳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은 영어로 누리집을 짜고 영어로 출판사 이름을 붙이는 일이 멋스러워 보일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나는 다르게 느낍니다. 일본사람이나 중국사람이나 미국사람이 ‘일본 출판사 이름’이나 ‘중국 출판사 이름’이나 ‘미국 출판사 이름’을 한글로 붙인다면 하나도 안 반갑습니다. 이들이 제 나라에서 내는 책을 한글로 적바림할 때에도 참말 안 반갑습니다. 일본사람은 일본말로 제 나라 출판사 이름을 붙이고, 중국사람은 중국말로 제 나라 출판사 이름을 붙여야지요. 외국사람이 찾아와서 들여다보도록 하겠다며 게시판을 영어로 적는다면, 글부터 모두 영어로 쓸 노릇입니다. 아예 따로 영어 누리집을 마련해야 올바릅니다. 한국사람이 찾아와서 들여다보도록 하겠다는 누리집이라면 마땅히 한국말과 한국글로 누리집을 꾸며야 합니다. 누리집을 찾아가는 한국사람은 생각해 보지 않는 한국땅 출판사인지요. ‘new books’부터 ‘free board’까지 끔찍하다 못해 두렵고 슬픕니다. (4344.4.25.달.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