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노래꾼 이선희 님은 〈달려라 하니〉와 〈천방지축 하니〉 노래를 불렀다. 이 만화영화가 나중에 다시 나올 때에는 다른 사람 목소리가 흐르는데, 다른 사람이 이 만화영화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를 들으니, 이선희 님 목소리가 하니 삶하고 얼마나 잘 어울리거나 걸맞는지 새삼스레 깨닫는다. 마음속에서 활활 불타지만 겉으로 보기에 사람들은 하니라는 자그마한 아이 가슴에 무엇이 있는지, 아니 자그마한 아이 하니 가슴이 활활 불타오르는지조차 느끼지 못한다. 이러다가 이 작은 아이가 뜨겁게 활활 불타오르면서 솟구칠 때에 비로소 입을 쩍 벌리며 놀란다. 도무지 삭일 수 없는 아픔과 슬픔과 미움과 기쁨과 괴로움과 힘겨움과 고마움과 안타까움에 꿈과 사랑과 그리움이 뒤엉크러진 불꽃. 이선희 님은 노래를 부를 때에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저 목소리만 남다르거나 돋보이는 노래꾼이었을까. 응어리가 터럭만큼도 남지 않도록 활활 불태우는 노래꾼이었을까. 하니를 마음으로 껴안으면서 사랑하는 노래꾼이었을까. 저 스스로 하니와 같이 살아가며 외치는 노래꾼이었을까.

 “꼭 감은 두 눈 속에, 엄마 얼굴 아른아른, 사실은 보고 싶대. 왼발 깽깽 오른발 깽깽, 그렇게 홀로 선대.”

 기쁜 삶을 기쁜 빛으로 부르고, 슬픈 삶을 슬픈 바람으로 부르며, 즐거운 삶으로 일구는 노래가 가슴 시리도록 좋다. (4344.4.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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