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공주 4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원고지 석 장 느낌글 007] 해파리 공주 4


 《해파리 공주》 4권에서도 츠키미는 스스로를 낮추는 속생각을 끊이지 않습니다. 1권부터 4권까지 츠키미는 늘 스스로를 몹시 깎아내립니다. 못생기고 초라하며 여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쁜 아가씨들은 다른 별 사람인 듯 여깁니다. “드레스 따위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들이 입는 건데(144쪽).” 하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틀리지는 않는 말입니다. 체육복이나 밋밋하고 칙칙하다는 빛깔 옷을 입는 사람도 ‘드레스를 입는 사람하고는 동떨어진 별에서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겠지요. 누군가는 벤츠라는 자가용을 흔한 탈거리로 여겨 전철이나 버스가 있는 줄 모를 테지만, 누군가는 날마다 몇 시간씩 전철이나 버스에 시달리며 파김치로 살아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는 남 앞에서 우쭐거리는 맛으로 살고, 누군가는 남 보란듯이 떵떵거리고 싶다는 꿈으로 살는지 모릅니다. 츠키미는 무슨 꿈을 어떻게 품으면서 살아가는 작고 여린 아이일까요. 꼭 드레스를 입어야 예뻐지거나 착해지거나 참다와질 수 있을까요. 체육복에 고무줄로 꽁지머리를 묶는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예쁘거나 착하거나 참답게 내 길을 씩씩한 걸음걸이로 내딛을 수 있을까요. (4344.4.5.불.ㅎㄲㅅㄱ)

― 히가시무라 아키코 그림,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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