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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공주 3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원고지 석 장 느낌글 006] 해파리 공주 3
《해파리 공주》 3권에 이르면 만화를 그리는 동인녀들이 살아가는 작고 오래된 연립주택을 허물어 새로 큰 건물을 세우며 큰돈을 벌자는 사람들 꾐수에 맞서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무엇이든 돈과 힘과 이름값을 내세워 몰아붙이는 사람들 앞에서 돈이나 힘이나 이름값이 없을 뿐 아니라, 돈과 힘과 이름값이 있는 사람들 눈에 하찮거나 꾀죄죄해 보여 말조차 섞을 수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츠키미는 힘들 때마다 하늘나라 어머니한테 마음속 말을 건넵니다. “엄마, 알고 싶지 않은 걸 알아 버렸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152쪽).” 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일이 많고, 알고 싶으나 알 수 없어 갑갑한 일이 많습니다. 사랑을 알고 싶고 믿음을 알고 싶습니다. 내 사랑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알고 싶지 않고, 내 사랑을 다치게 하는 나쁜 바람을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썩 좋다 할 만한 일보다 퍽 괴롭다 할 만한 일이 잇따릅니다. 뜬구름에 뚱딴지 같은 녀석이 저와는 동떨어진 곳에서 살아간다 싶은 츠키미네 아마즈칸을 돕는다며 법석을 떠는데, 가만히 보면 부잣집 쿠라노스케는 누구보다 쿠라노스케 여린 마음과 사랑을 보듬으면서 살리고 싶겠지요. 모두들 외로우며 쓸쓸한 사람들입니다. (4344.4.5.불.ㅎㄲㅅㄱ)
― 히가시무라 아키코 그림,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