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봉오리


 노란 꽃망울이 터질 듯 말 듯합니다. 인천에서 살아가던 때에도 골목마다 터질 듯 말 듯한 봄철 꽃망울을 어디에서나 만났습니다. 집에 거는 달력은 으레 한두 달 뒤이기 일쑤이지만, 골목을 거닐면서 봄이 오고 여름이 찾아오며 가을이나 겨울이 되는 줄 느꼈습니다. 멧기슭 따라 아이하고 천천히 거닐면서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는다고 느낍니다. 올 한 해 새로 찾아와 주는 봄볕을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맞아들입니다. 바람이 제법 쌀쌀해 아직 스산하구나 싶지만, 드디어 집안 물이 녹아 집에서 빨래를 합니다. 집에서 물을 쓰며 빨래하는 일이란 이처럼 고맙구나 하고 새삼 깨달으며 봄을 반깁니다. (4344.3.29.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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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30 0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1-03-30 00:49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꽃은 봉오리라고 하는군요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