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글쓰기


 권력을 누리는 사람이 쓰는 글은 무섭습니다. 거짓이 아니라, 참말 날아가는 새를 떨어뜨리거나 사람 목숨 몇쯤 쉬 고꾸라뜨립니다. 그런데 권력을 누리는 사람 또한 그예 사람인 나머지 언젠가 찬찬히 늙다가 조용히(또는 시끄러이) 숨을 거둡니다. 숨을 거둔 뒤로는 두 번 다시 ‘날아가는 새 떨어뜨리기’나 ‘산 사람 죽이기’ 같은 글을 쓸 수 없어요. 참말 권력어린 글쓰기는 제 살을 갉아먹을 뿐입니다. (4344.3.28.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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