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사진 이야기] 6. 서울 정은서점 2009


 사람들은 헌책방 헌책은 어지러이 쌓여서 책 하나 찾아보기 퍽 힘들다고 말합니다. 헌책방 헌책은 틀림없이 쌓입니다. 책꽂이에 꽂을 만큼만 갖추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느 새책방이라면 오래도록 안 팔리는 책을 반품하겠지요. 새책방은 반품을 한대서 책방에 손해가 되는 일이 없으니까요. 헌책방은 모든 책을 헌책방 일꾼 돈을 치러 사들입니다. 헌책방에서 책을 버린다 하면, 당신이 사들인 책을 팔지 못해서 버리기 때문에 당신 돈을 버리는 셈입니다. 그러나, 사들인 책이 아깝기에 책을 못 버리거나 못 치우지 않습니다. 어떠한 책이든, 처음 사들이고 나서 며칠 만이거나 한두 달 만이거나 한두 해 사이에 팔리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다만, 언젠가 좋은 때가 되면 좋은 임자가 나타나 좋은 값을 좋은 마음으로 치러 사들인 다음 좋은 손길로 읽어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생각합니다. 헌책방에는 책이 쌓이지 않고, 책이 책손을 기다립니다. (4344.3.24.나무.ㅎㄲㅅㄱ)


- 2009년. 서울 연세대 건너편 정은서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