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52] 새글보기

 모든 자리에 참으로 알맞으면서 예쁘게 글을 적어 넣을 수 있다면 가장 훌륭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자리를 가장 어여삐 돌볼 수 있기를 바라기는 몹시 어렵습니다. 다문 한 군데라도 옳고 바르게 우리 말글을 가다듬는다면 고맙다고 여겨야 할 오늘날이라고 느낍니다. 이제 ‘홈’ 같은 말은 누리그물에서 흔히 쓰는 낱말이 되고, ‘블로그홈’ 같은 말을 못 알아볼 어린이나 젊은이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블로그처음’이나 ‘블로그 맨처음’이나 ‘블로그 처음으로’처럼 이름을 붙이려 하는 사람은 없을 테고, ‘랜덤블로그’ 또한 ‘블로그마실’이나 ‘블로그나들이’나 ‘블로그놀이’처럼 이름을 붙이려 하는 사람도 없을 테지요. ‘버그신고’ 아닌 ‘벌레잡기’처럼 이름을 붙일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왜 우리는 우리 말 ‘벌레’는 전문 낱말로 못 쓰면서 영어 ‘버그’는 아무렇지 않게 쓸까요. 그래도 ‘새글보기’ 같은 이름은 영어로 어찌저찌 나타내지 않으니 몹시 반갑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신규게시물’이라고 적거든요. 아무쪼록 ‘새글보기’ 한 가지라도 잘 살아남아 사람들 마음과 입과 손에 이 이름이 깊디깊이 익기를 바랄 뿐입니다. (4344.3.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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