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바닥 방바닥


 날이 갈수록 등바닥이 방바닥하고 찰싹 달라붙는다. 한 번 자리에 누우면 몸을 옆으로 굴리지 못한다. 그저 등바닥을 방바닥에 댄 채 가만히 있는다. 아이가 안아 달라 부르지만 몸을 아이 쪽으로 돌리지 못한다. 팔만 뻗어 아이 손을 잡는다. 아이야, 네 아버지는 네가 이른아침부터 말 안 듣고 속을 썩이기만 하니까 너무도 힘든 나머지 이제 너를 안기도 힘들 만큼 지쳤구나. 이렇게 팔만 뻗어서 네 손을 잡기만 할 테니까 새근새근 잘 자렴. 부디 좋은 꿈길을 누비면서 아침에 즐거이 일어나려무나. (4344.3.9.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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