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51] Office Alpha

 한글로는 ‘알파문구’라 적지만, 정작 이 회사가 쓰는 이름은 우리 말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한글일 뿐입니다. 문방구에 가서 볼펜이나 종이나 붓을 사는 사람은 볼펜이나 종이나 붓을 사지만, 이 물건에 붙는 이름은 우리가 바라거나 생각하는 이름이 아닙니다. 물건을 만드는 회사에서 더 돋보이고 싶어서 붙이는 이름이요, 여느 사람들이 더 멋스러이 여기거나 좋아할 만한 이름입니다. 우리 스스로 이 땅에서 수수한 삶을 사랑하면서 아끼는 사람이라 한다면, ‘알파문구’이든 ‘Office Alpha’이든 태어나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 속삶과 속마음과 속알맹이를 사랑하거나 아끼지 못하면서 겉치레와 겉옷과 겉차림에 마음을 빼앗기니까, ‘Penast’이니 ‘Artmate’이니 ‘SOMA’이니 ‘FABER CASTELL’이니 ‘PRISMACOLOR’이니 ‘DERWENT’이니 하는 이름이 춤을 춥니다. ‘COCA COLA’는 ‘코카콜라’일 수밖에 없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왜 우리 스스로 ‘hite’나 ‘CASS’여야 할까요. 왜 우리 스스로 ‘Office Alpha’여야 할까요. (4344.3.9.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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