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무원·군대·일꾼·흙


 정부가 서고, 정부를 지키는 공무원이 있으며, 공무원을 이끄는 정치꾼과 법꾼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지킬 군대가 있어야 한다. 논밭이 있고 들판이 있으며 바다와 멧자락이 있으면, 흙을 일구거나 물을 보듬는 일꾼이 있다. 흙을 일구는 사람이 낫이나 호미로 동무를 때리거나 괴롭히지 않는다. 그물을 짜서 고기를 잡는 사람이 이웃을 들볶거나 못살게 굴지 않는다. 나물을 뜯거나 캐는 사람이 제 살붙이를 따돌리거나 등치지 않는다.

 나는 정부가 싫다. 나는 공무원도 싫다. 나는 군대도 싫다. 나는 일꾼으로 살아가면서 흙을 일구는 사랑을 받아들이고 싶다. 흙 묻은 호미를 틈틈이 내려놓고 뙤약볕에서 흙 묻은 손으로 책 몇 쪽 넘기면서 멧골자락에서 아이랑 옆지기랑 살아가고 싶다. (4344.3.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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