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46] 독자포토, 나의기도
인터넷에 누리집을 마련하든, 얼굴을 마주하는 모임을 꾸리든, 사람들이 쓰는 말은 그리 예쁘거나 곱지 않습니다. 예쁜 옷이나 고운 집을 좋아한다 하면서 막상 말이나 글은 예쁘거나 곱게 돌보지 못합니다. ‘독자메뉴’ 아닌 ‘독자게시판’이라 이름을 붙였으면 ‘독자포토’ 아닌 ‘독자사진’이라 이름을 붙여야 알맞지 않겠습니까. 이 게시판이 깃든 자리는 큰 이름으로 ‘소통’에 묶입니다. 한자말 ‘소통(疏通)’은 “막히지 않고 잘 이어짐”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열린마당’이라는 뜻입니다. 생각해 보면, ‘열린마당’이라든지 ‘나눔마당’ 같은 이름을 붙이면 한결 나았겠지요. 그래서 ‘독자게시판’보다 ‘열린게시판’이 한결 나은 이름이요, ‘독자사진’보다 ‘열린사진’이 더 나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열린마당’으로 묶는다면 굳이 ‘열린-’을 앞에 안 붙여도 되니까, ‘열린사진’보다는 ‘사진마당’이나 ‘사진이야기’라 이름을 붙이면 되고, ‘나의기도’ 같은 게시판은 ‘내 기도’나 ‘내 바람’쯤으로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마땅한 노릇인데, ‘Q&A’는 우리 말이 아닙니다. ‘묻고 알려주기’나 ‘묻고 대답하기’라 적어야 올바릅니다. (4344.3.3.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