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우리 말 82] 브런치
집에서 아이한테 무슨 반찬을 해 줄까 생각하며 여러 가지 요리책을 잔뜩 펼쳐서 들여다본다. 한참 들여다보다가 웃음이 푹 튀어나온다. 너털웃음? 헛웃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를 웃음이 풀풀 새어나온다. ‘브런치’란 뭔가? 우리가 먹는 밥 가운데 ‘브런치’란 있는가. 요리책에 ‘브런치’를 소개하는 사람은 ㅊ대학교 교수라 하는데, 이 무슨 얼빠진 소리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브런치를 늘어놓는 요리책을 불쏘시개로 쓸까 하다가 얌전히 책꽂이 구석진 자리에 꽂아 놓기로 한다. (4344.3.1.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