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40] Inside 중앙일보
영어를 쓰든 중국말을 쓰든 일본말을 쓰든 저마다 쓰고 싶은 대로 쓸 노릇입니다. 흔히 하는 말로 ‘자유’입니다. 자유를 누리는 사람이 누구나 ‘권리’만큼 ‘책임’을 생각해야 하지는 않습니다만, 자유와 권리를 누리려 하는 만큼 책임과 의무를 지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스스로 말하는 삶 그대로 ‘영어를 쓰는 자유’만큼 ‘영어를 마음껏 쓰기 때문에 벌어지는 책임’을 지거나 ‘영어를 쓰는 권리’만큼 ‘우리 말글을 옳고 바르게 쓰는 의무’도 져야 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Inside 중앙일보”가 있으면 “outside 중앙일보”도 있을까요. ‘고객프리미엄’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그저 ‘손님’을 뜻하는 한자말인 ‘고객’인데, 왜 오늘날 우리들은 마치 ‘손님’은 낮춤말이고 ‘고객’은 높임말인 듯 여길까요. ‘손님’이라는 낱말부터 ‘손 + 님’이기에 높임말인데, 우리는 우리 말을 어쩌면 이렇게 제대로 살피지 못하거나 깨닫지 못할까요. 아니, ‘Inside’를 우리 말로 옮겨 적을 줄 모른다거나, “북한네트”에서 ‘네트’를 한국말로 적바림하는 슬기가 하나도 없는 셈일는지요. (4344.2.25.쇠.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