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35] 홈으로 가기, 이메일서비스

 오늘날처럼 영어를 참 쉽게 아무 데나 쓰는 이 나라에서 “홈으로 go”라 안 하고 “홈으로 가기”라 적은 대목은 놀랍습니다. 그러나 ‘홈’이란 ‘home’, 곧 ‘홈페이지’를 가리킵니다. 우리 말로는 ‘누리집’이요, 한 글자로 줄이고 싶다면 ‘집’입니다. “민중의소리 집으로 가기”라 적어야 올바릅니다. 영어로는 그저 ‘집’을 뜻할 뿐인 낱말 ‘home’인데, 이 영어를 ‘집’을 뜻하는 자리에서도 쓰고 ‘누리집’을 뜻하는 자리에서도 씁니다. 그렇지만 우리 말 ‘집’은 집을 뜻하는 자리에도 잘 안 쓸 뿐더러, 누리집을 일컫는 자리에서는 아예 안 씁니다. 이래서야 이 땅에 옳고 바른 넋과 뜻과 일이 자리를 잡을 수 있나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편지는 ‘누리편지’요, 같은 뜻으로 ‘인터넷편지’라고도 하는데, 이런 말도 못 쓰고 ‘이메일서비스’라 한다면 퍽 아쉽습니다. 더 살피면, “여기를 눌러 주세요”라 하고, “여기를 클릭 하세요”라 하지 않습니다. 이 대목도 고맙습니다. 이나마 적어 주니 반갑다 할 만합니다. 가만히 보면, 이 자리에서 쓴 ‘이메일서비스’란 “편지로 띄워 주는 소식읽기”입니다. 곧, ‘소식편지’를 보내 주겠다는 소리입니다. (4344.2.20.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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