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말(인터넷말) 32] 스타일아이디
은행은 사람들이 몸소 찾아가서 볼일을 보아야 했습니다. 나중에 집이나 일터에서 전화를 걸어 볼일을 볼 수 있는 틀이 나왔고, 이러한 틀을 가리켜 ‘폰뱅킹’이라 했습니다. 전화로 은행 볼일을 보니까 ‘전화은행’이지만, 굳이 영어로 ‘폰뱅킹’이라 했습니다. 이제는 집이나 일터에서 인터넷을 켜고 은행 볼일을 봅니다. 그러니, ‘인터넷은행’이나 ‘누리은행’이라 할 만하지만, 이때에도 애써 영어로 ‘인터넷뱅킹’이라고만 일컫습니다. 이러다 보니, 누리은행들이 쓰는 이름도 으레 영어로 붙이고, 통장도 영어로 된 이름이 많습니다. ‘스타일아이디’란 무엇을 가리키려나요. 이러한 틀을 반드시 영어로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빠른조회’ 같은 이름이 보이니 반갑습니다. 이런 자리에도 ‘퀵’이나 ‘스피드’ 같은 영어를 쓸 법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자리까지 영어를 쓴다면 인터넷을 켜서 은행 볼일을 보려는 사람들한테 하나도 도움이 안 되겠지요. (4344.2.12.흙.ㅎㄲㅅㄱ)